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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링크를 준다, AI는 추천을 한다 — Billy Sticker가 말한 것

권진열
7분 읽기

Billy Sticker 세션은 오후였다.

아침에 Mike Boyle 강의를 듣고, 점심을 먹고, 전시 부스를 한 바퀴 돌았다. 라스베이거스 스피어(Sphere) 이야기가 부스 곳곳에서 흘러나왔다. 자리에 앉았을 때 옆 줄에 앉은 사람이 폰으로 ChatGPT에 뭔가를 묻고 있었다. 학회 세션 추천을 받는 것 같았다. Billy Sticker가 무대에 올라가기도 전에 그의 주제가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제목은 "2026년 환자 유치를 위한 17가지 방법"이었는데, 숫자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가 깔아놓은 프레임이 중요했다.

마케팅은 리드 생성이 아니다

첫 슬라이드에서 이렇게 말했다.

"마케팅의 본질은 리드 생성이 아니라 신뢰 구축이다."

이 말 자체는 새롭지 않다. 하지만 그가 밑에 깔아놓은 구조가 명쾌했다. 신뢰에는 두 기둥이 있다. "알려지는 것(being known)"과 "발견되는 것(being found)". 이 두 가지가 다르다는 것, 그리고 둘 다 필요하다는 것.

알려지는 것은 브랜딩이다. 사람들이 나를 기억하게 만드는 것. 발견되는 것은 검색이다. 모르는 사람이 문제를 검색했을 때 내가 나오는 것. 한국 병원들이 네이버 광고에 돈을 쓰는 건 "발견되는 것"에만 투자하는 셈이다. 알려지는 쪽은 비어 있다.

Billy Sticker는 1966년에 나온 Eugene Schwartz의 "Breakthrough Advertising"을 인용했다. 60년 전 책이다. 거기에 나오는 인식의 단계(levels of awareness)라는 개념이 지금도 유효하다고 했다.

비인식 → 문제인식 → 해결책인식 → 서비스인식 → 최고인식.

구글에 "허리 통증 병원"을 검색하는 사람은 이미 서비스인식 단계에 있다. 어디서 치료받을지 비교하고 있다. 전환율이 높다. 반면 페이스북 광고를 보고 클릭한 사람은 아직 문제인식 단계일 수 있다. "허리가 좀 아프긴 한데..."까지만 온 상태다. 같은 돈을 써도 결과가 다를 수밖에 없다.

이건 의료광고비를 쓸 때 매번 부딪히는 문제다. 어디에 돈을 넣어야 하는가. Billy Sticker는 인식 단계에 따라 채널을 다르게 써야 한다고 했다.

구글에서는 링크, AI에서는 추천

이 세션에서 가장 오래 생각한 부분이다.

구글 검색은 링크 목록을 보여준다. 사용자가 골라서 클릭한다. AI 검색은 다르다. ChatGPT나 Perplexity에 "라스베이거스에서 허리 치료 잘하는 데 어디야?"라고 물으면 링크가 아니라 답이 나온다. "이 분에게 가보세요." AI가 직접 추천한다.

이 차이가 크다.

링크 목록에서는 광고비를 쓰면 위로 올라갈 수 있다. 추천에서는 그게 안 된다. LLM이 추천하려면, 인터넷 어딘가에 그 의사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텍스트가 쌓여 있어야 한다. 리뷰, 블로그, 전문 콘텐츠, 인용.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다.

Billy Sticker는 "LLM이 삶의 GPS가 될 것"이라고 했다. 네비게이션이 길을 알려주듯이, AI가 의사 결정을 안내하게 된다는 뜻이다. 맛집, 병원, 변호사. 그때 추천 목록에 올라가려면 지금 콘텐츠를 쌓아야 한다.

SEO가 죽는 건 아니라고도 했다. SEO는 여전히 기반이다. 거기에 schema markup, FAQ 구조화 데이터, voice schema를 추가해야 AI가 읽을 수 있는 형태가 된다. 기존 SEO + AI 최적화가 동시에 필요한 시대다.

구글 맵 팩 이야기

재밌는 실험이 하나 있었다.

100개의 폰에서 한 진료소를 검색한 다음, 전부 "길안내" 버튼을 눌렀다. 다음 날 그 진료소가 구글 맵 팩 1위에 올랐다. 구글이 "이 장소에 실제로 가려는 사람이 많다"는 신호로 받아들인 것이다.

구글 맵 팩은 검색 결과 상단에 뜨는 지도와 세 곳의 업체 목록이다. 이 세 자리가 전체 클릭의 80%를 가져간다. 나머지는 스크롤을 해야 보인다.

그리고 리뷰. 리뷰 총 숫자보다 속도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리뷰 500개인데 최근 3개월간 0개인 곳보다, 리뷰 50개인데 매주 2개씩 들어오는 곳이 순위에서 이긴다. 구글이 "활발한 비즈니스"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네이버 플레이스도 비슷한 구조다. 리뷰 숫자와 최신성. 다만 구글 맵과 다른 점은, 한국에서는 아직 구글 맵으로 병원을 찾는 비율이 낮다는 것이다. 네이버 지도가 압도적이다. 하지만 젊은 층의 구글 맵 사용 비율은 올라가고 있고, 외국인 환자는 당연히 구글 맵을 쓴다.

카메라 앞에 서지 않아도 되는 시대

숏폼 콘텐츠 파트에서 Billy Sticker가 보여준 워크플로우가 실용적이었다.

B-롤 영상 라이브러리를 만들어둔다. 진료실, 치료 장면, 대기실, 장비. 원장이 카메라 앞에 서지 않는다. ChatGPT로 스크립트를 쓰고, ElevenLabs로 AI 음성을 입히고, B-롤 위에 얹는다. 직원이 매주 콘텐츠를 찍어낼 수 있다.

원장이 바빠서 콘텐츠를 못 만든다는 변명이 사라지는 구조다.

물론 한국에서는 고려할 게 더 있다. 의료광고법에서 환자 치료 영상 사용에 제한이 있고, AI 음성으로 의사인 척 하는 건 문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병원 시설 소개, 건강 정보 설명 같은 영역에서는 이 방식이 충분히 적용 가능하다. 중요한 건 콘텐츠 생산의 병목이 원장 한 명에게 집중되는 구조를 분산시킨다는 점이다.

한국에서 지금 할 수 있는 것

Billy Sticker의 17가지 전략을 다 들으면서 머릿속으로 한국 필터를 돌렸다. 그대로 적용 가능한 것, 변형이 필요한 것, 아직 시기상조인 것.

지금 바로 되는 것들이 있다. 블로그에 FAQ 구조화 데이터를 넣는 것. schema markup을 추가하는 것. 네이버 블로그와 자체 블로그를 동시에 운영하면서 AI 학습 데이터를 쌓는 것. 리뷰 속도를 관리하는 것.

사실 나는 이미 일부를 하고 있다. linkerai.io에 글을 쌓고, 병원 홈페이지에 FAQ를 구조화하고, 블로그 파이프라인을 만들어 콘텐츠 생산을 반자동화하고 있다. Billy Sticker의 강의를 들으면서 느낀 건, 내가 하는 것들이 미국에서도 최신 전략으로 소개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방향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인.

다만 미국과 한국의 차이는 명확하다. 미국은 구글 중심이고, 한국은 네이버 중심이다. 미국은 의료 마케팅 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하고, 한국은 의료광고법이 엄격하다. 구글 맵 팩은 한국에서 아직 메인 채널이 아니다. 스트리밍 TV 광고도 한국 의료 환경에서는 현실적이지 않다.

그래도 AI 검색 최적화는 국가를 가리지 않는다. ChatGPT는 한국어로도 답한다. Perplexity도, Gemini도. 환자가 "강남 통증의학과 추천"을 AI에게 물어보는 날이 온다. 그때 내 이름이 거기 있으려면 지금 써야 한다.


학회장을 나오면서 생각한 건, 마케팅 도구가 바뀌어도 원리는 같다는 거였다. 신뢰를 쌓고, 찾을 수 있게 만들고, 꾸준히 하는 것. Billy Sticker가 1966년 책을 인용한 이유가 거기 있었다. 도구가 AI로 바뀌었을 뿐, 환자가 의사를 고르는 기준은 60년 전이나 지금이나 같다.


자주 묻는 질문

Billy Sticker는 누구인가?

Billy Sticker는 미국 카이로프랙틱 마케팅 분야의 실무 전문가다. ChiroChemia라는 마케팅 회사를 운영하며, 풀스택 AI 개발팀이 있는 Hydroxy라는 기술 회사에도 참여하고 있다. Parker Seminar 2026에서 "2026년 환자 유치를 위한 17가지 방법"이라는 주제로 강연했으며, 검색 최적화, AI 마케팅, 숏폼 콘텐츠 전략 등 실무 중심의 내용을 다뤘다.

AI 검색 최적화(GEO)와 기존 SEO의 차이는?

기존 SEO는 구글 검색 결과에서 링크 순위를 올리는 것이다. AI 검색 최적화(Generative Engine Optimization, GEO)는 ChatGPT, Perplexity, Gemini 같은 LLM이 답변을 생성할 때 내 정보를 참조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구글에서는 10개 링크 중 하나로 노출되지만, AI에서는 "이 병원을 추천합니다"라는 형태로 직접 언급된다. SEO가 기반이 되지만, schema markup, FAQ 구조화 데이터, 일관된 전문 콘텐츠 등 추가적인 최적화가 필요하다.

구글 맵 팩(Google Map Pack)이란?

구글에서 "내 근처 병원" 같은 지역 검색을 하면 검색 결과 상단에 지도와 함께 3개 업체가 표시되는 영역이다. 이 상위 3개 결과가 전체 클릭의 약 80%를 가져간다. 순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는 구글 비즈니스 프로필 최적화, 리뷰 수와 최신성(velocity), 위치 정보 등이 있다. 한국에서는 네이버 플레이스가 유사한 역할을 한다.

리뷰 속도(velocity)가 총 리뷰 수보다 중요한 이유는?

구글은 비즈니스가 현재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중요하게 본다. 리뷰 500개가 있어도 최근 3개월간 새 리뷰가 없으면, 리뷰 50개이지만 매주 꾸준히 새 리뷰가 달리는 곳보다 순위가 밀릴 수 있다. 이는 네이버 플레이스에서도 유사하게 적용된다. Billy Sticker는 리뷰 속도를 주간 KPI로 추적할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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