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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neCor, BTC 안에서 10년을 먼저 걷고 있던 사람

권진열
7분 읽기

우리 BTC에는 10년 전 영국까지 직접 간 사람이 있다.

김주민 원장님. 더웰스의원 원장이자 BTC 멤버다. 10년 전, 측만증 소프트 보조기 SpineCor를 배우기 위해 영국 본사까지 가서 직접 교육을 받고 한국에 들여왔다. 그때부터 대구 가톨릭대학교 권동락 교수님과 함께 두 곳에서 꾸준히 써왔다.

10년이다. 유행처럼 한번 써보고 마는 게 아니라, 10년간 임상에서 적용하고 데이터를 쌓아온 것이다.

SpineCor — 딱딱하지 않은 보조기

측만증 보조기 하면 대부분 딱딱한 플라스틱을 떠올린다. TLSO(흉요천추 보조기)라고 부르는, 몸통을 꽉 잡아서 만곡을 물리적으로 누르는 방식. 효과는 있지만, 10대 아이가 그걸 하루 종일 착용하고 학교에 다니는 건 다른 문제다.

SpineCor는 다르다. 1995년 캐나다에서 개발된, 세계 최초의 다이내믹 소프트 보조기다. 골반 지지대(pelvic base)를 기반으로, 볼레로(bolero)와 탄성 교정밴드(corrective bands)가 측만 타입에 따라 세분화된 방향으로 교정력을 건다. 몸을 고정하는 게 아니라, 교정력을 유지하면서 움직임을 허용한다. 발레를 하든, 학교에서 체육을 하든, 보조기를 착용한 채 가능하다. 움직임 자체가 치료의 일부라는 철학이다.

근거를 솔직히 말하면, 딱딱한 보조기보다 교정 효과가 더 좋다는 증거는 없다. 오히려 불리한 데이터가 있다. 2016년 The Spine Journal에 실린 Gutman 등의 연구(243명, SpineCor vs Boston Brace)에서 SpineCor 착용군의 76%가 6도 이상 진행한 반면, Boston Brace는 55%였다. 다만 이 연구에는 착용 순응도 평가가 빠져 있고, SpineCor의 핵심인 피팅 숙련도 차이가 결과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논문 자체에서 인정하고 있다.

결국 보조기 종류보다 누가 처방하고 피팅하느냐가 결과를 가른다. SpineCor는 아이가 거부감 없이 착용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장점이 있고, 10년간 써온 사람의 임상 경험은 논문의 평균값과는 다른 무게를 가진다.

SpineCor 소프트 보조기 — 탄성밴드 기반 측만증 교정 장치

10년의 노하우 — 그리고 데이터

김주민 원장님은 교육에서 실제 임상 경험을 풀어놓았다.

측만증을 분류하는 법, 어떤 아이에게 보조기가 필요한지 판단하는 기준, 밴드를 어떤 방향으로 잡아야 하는지, 착용 후 어떻게 경과를 추적하는지. 10년간 실제로 해본 사람만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었다. 교과서에는 없는 디테일이 있었다.

SpineCor 치료는 보조기만이 아니다. 보조기(Brace) + 측만증 전용 운동 프로그램(Exercises) + 필요 시 깔창 보정(Shoe lifts), 이 세 가지가 하나의 프로토콜이다. SAS(SpineCor Assistant Software)라는 전용 소프트웨어로 측만 타입을 분류하고, 피팅 데이터를 기록하고, 경과를 추적한다. 이 시스템을 10년간 돌려온 것이다.

경험만 있는 게 아니라 데이터도 있다. 김주민 원장님과 권동락 교수님은 2017년 학회에 SpineCor의 단기 효과를 발표했다. 12~17세 여자 환자 9명을 대상으로 평균 63일간 치료한 결과, 평균 Cobb angle이 31.7도에서 27.5도로 감소했다(p=.015). 9명 중 8명이 개선을 보였고, 특히 초경 1년 미만이면서 Risser 0~2인 성장기 초기 환자에서 교정 효과가 더 컸다. 파일럿 연구라 규모는 작지만, 한국 데이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혼자 배워서 혼자 써온 게 아니라, 대학병원과 개원가 두 곳에서 검증하며 써온 것이다.

소아만이 아니다

교육에서 한 가지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성인 측만증에 대한 이야기였다.

SpineCor의 성인 프로토콜은 소아와 목표가 다르다. 소아는 성장기에 만곡 진행을 막는 것이 목적이라면, 성인은 퇴행에 의한 추가 진행 방지, 통증 완화, 자세 개선이 목표다. 퇴행성 신생 측만증(Degenerative De-novo Scoliosis), 만성 통증성 측만증, 외상 후 측만증, 과후만증까지 적응증에 포함된다. 16세 이상, Risser 5(골격 성숙 완료), Cobb 20도 이상이면 대상이 된다.

측만증 하면 소아청소년만 떠올리기 쉬운데, 성인 환자도 많다. 그리고 성인 환자에게 딱딱한 보조기를 처방하기는 더 어렵다. 소프트 보조기의 현실적 장점이 오히려 성인에게서 더 클 수 있다.

이제 확장한다

이 노하우가 이제 더 넓어진다.

BTC 네트워크 안에서 공유되기 시작했고, 더웰스 노원을 여시는 박성진 원장님도 함께하게 됐다. 한 사람이 10년간 쌓아온 것을 여러 사람이 나눠 가지는 구조다.

BTC가 원래 그렇게 돌아간다. 누군가 먼저 가서 배워오고, 멤버들과 나눈다. Parker Seminar도 그랬고, SpineCor도 그렇다.

BTC 멤버들과 SpineCor 측만증 보조기 교육 현장

내가 이 자리에 있었던 이유

교육에 참석하기 전에 인터넷으로 SpineCor를 미리 공부해뒀다. 논문도 찾아보고, SOSORT 가이드라인도 읽었다. 빈손으로 가서 처음 듣는 것과, 어느 정도 알고 가서 확인하는 것은 다르다.

그래서 교육 중에 질문도 할 수 있었고, 원장님의 10년 경험이 어떤 맥락에서 나온 것인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나중에 더웰스와 함께하게 될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 진지하게 들었다. 언젠가 내가 직접 적용해야 할 것들이었으니까.

측만증 치료는 아이의 인생을 바꾼다

교육 중에 나온 말이다.

과장처럼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사춘기에 딱딱한 보조기를 착용하고 학교에 다니는 아이의 일상을 생각하면, 각도 몇 도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안다. 자기 몸에 대한 불안, 또래와의 차이, 운동 제한. 그것들이 한 사람의 10대를 바꿀 수 있다.

그래서 10년 전 영국까지 간 사람이 있고, 그 옆에서 함께 써온 교수님이 있고, 이제 그 경험을 나누려는 사람들이 모인 것이다.

자세한 임상 내용 — 측만증 분류 체계, PSSE 운동치료, 보조기 간 근거 비교, 적응증과 금기증 — 은 다음 편에서 정리할 예정이다.


자주 묻는 질문

SpineCor 소프트 보조기란 무엇인가?

SpineCor는 1995년 캐나다에서 개발된 세계 최초의 다이내믹 측만증 보조기다. 골반 지지대(pelvic base), 볼레로(bolero), 탄성 교정밴드(corrective bands)로 구성되며, 딱딱한 플라스틱 보조기(TLSO)와 달리 움직임을 허용하면서 교정력을 제공한다. 현재 전 세계 18개국 270여 개 센터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한국에는 더웰스의원 김주민 원장이 영국 본사에서 직접 교육받고 도입했다.

SpineCor는 하루에 몇 시간 착용하는가?

하루 20시간 착용이 원칙이다. 4시간은 보조기를 벗을 수 있으며, 이 시간은 두 타임으로 나누어 활용할 수 있다. 수면 중에는 착용해야 한다. 딱딱한 보조기와 달리 착용한 채 발레, 체육 등 대부분의 스포츠가 가능하다(수영 제외). 옷 안에 입어도 티가 잘 나지 않아 학교생활에 지장이 적다.

SpineCor는 소아만 사용할 수 있는가?

아니다. 소아/청소년용(5세 이상, Risser 0~3, Cobb 20~50도)과 성인용(16세 이상, Risser 5, Cobb 20도 이상) 프로토콜이 별도로 존재한다. 성인의 경우 퇴행성 측만증, 만성 통증성 측만증, 과후만증 등에 적용되며, 통증 완화와 추가 진행 방지가 주된 치료 목표다.

SpineCor의 임상 근거는 어떠한가?

솔직히 양면이 있다. SpineCor 개발팀의 연구에서는 90% 이상의 성공률을 보고하지만, 독립적인 대규모 비교 연구(Gutman et al., 2016, The Spine Journal, 243명)에서는 Boston Brace보다 만곡 진행을 덜 효과적으로 억제했다. 다만 SpineCor의 효과는 피팅 숙련도에 크게 좌우되며, 착용 순응도가 높다는 현실적 장점이 있다. 한국에서는 김주민 원장과 권동락 교수가 2017년 학회에서 9명 대상 파일럿 연구 결과를 발표, 단기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측만증 치료에서 소프트 보조기의 장점은 무엇인가?

소프트 보조기는 딱딱한 보조기에 비해 착용 순응도가 높다. 특히 10대 환자가 학교생활을 하면서 거부감 없이 착용할 수 있다는 것이 현실적인 장점이다. SpineCor 치료는 보조기 단독이 아니라, 측만증 전용 운동 프로그램과 필요 시 깔창 보정(shoe lifts)을 함께 적용하는 통합 프로토콜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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