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장 없으면 의원이 안 돌아간다
BTC 코칭을 받으면서 거버의 "사업의 철학"을 리뷰하는 시간이 있었다.
그중에 시스템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이른바 사무장이라 불리는 행정담당 직원의 필요성 이야기가 나왔다.
통증유관과라는 데는 사무장과 함께 모든 걸 시작하는 구조다.
좋은 사무장을 구하는 게 정말 중요하고, 사무장에 따라서 행정 시스템이 통째로 바뀐다.
원장이 미처 모르거나 신경 못 쓰는 부분을 채워주는 역할이기도 하지만, 이 사람이 나가거나 문제가 생기면 의원의 행정이 크게 흔들리기도 한다.
나는 우리 사무장이 일도 잘하고, 어떻게 보면 비서 같은 역할이라 없는 상황을 상상해 본 적도 없었다.
하지만 코치의 계속된 푸시에 고민을 해보게 되었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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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무장이 필요하다. 시시콜콜한 행정 일을 직접 하는 건 내 스타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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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보기보다 나는 행정에 대해 아무것도 파악하고 있지 않았다. 사무장한테 전부 맡겨놓고 제대로 들여다본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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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내가 행정을 파악하고, 사무장 개인에게 달려 있는 일들을 시스템화 해보자.
말로 하면 간단한데, 어떻게?
바이브 코딩이 눈에 들어오다
한창 PGR 사이트의 AI 오픈채팅방에서 꿈척거리면서 보던 차에 눈에 들어온 게 바이브 코딩이었다.
그래서 처음엔 그냥 별거 아닌 걸로 시작했다. 직무조직도를 짜고 그에 맞게 직원들을 배치하는 내용을 바이브 코딩으로 페이지를 만들어 보기로 한 거다.
처음엔 아무것도 모르고 Google AI Studio로 시작했다.
조언해 주시는 분이 프론트엔드고 백엔드고 뭐고 말씀하시는데 하나도 못 알아듣고, 그냥 한번 만들어 봤다.
겉보기엔 그럴듯해 보이는데 실제로 작동은 안 한다.
물어보니 Cursor든 Antigravity든 실제 코딩을 하는 쪽으로 넘어가야 한단다.
그래서 구글에서 만들었던 걸 들고 가장 만만해 보였던 Antigravity로 넘어갔다. AI한테 내가 중학교 때 정보올림피아드 준비하듯이 휴리스틱하게 뚝닥뚝닥하다 보니 시간이 너무 잘 간다.
마음속에 불이 붙었다
직무조직도를 넣고 빼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나니 마음속에 불이 붙었다.
어릴 때부터 가져왔지만 의사가 되면서 마음속 어릴 적 벨벳 토끼인형처럼 깊이 간직만 하고 있었던 — 개발이라고 하기엔 거창하고 — 뭔가를 직접 만들어내는 창작 욕구였다.
너무 급속도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밥 먹고 진료 보는 시간 빼고 이걸 뚝닥뚝닥 만드는 데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점점 시야가 확장됐다. 앞서 말한 사무장 문제가 다시 떠올랐다.
그렇다면 사무장이 하는 일을 하나의 대시보드에 넣어보자. 인사 관리 부분부터 또 뚝닥뚝닥 만들어 갔다.
이렇게 체계 없이 내 마음대로 만든, 어찌 보면 조악한 레고 같은 1차 프로그램이 완성되었다.
그리고 문제는 거기서부터 시작이 되었다....
다음 편에서 계속.